진주성-진주 민속예술보존회
- 글번호23
- 작성자진주논개제
- 작성일2022년 05월 02일 17시 27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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심동섭/진주문화유산원장
심동섭/진주문화유산위원장-진주 민속예술보존회
진주는 예향이다. 전국 어느 지역보다도 문화예술이 찬란히 꽃핀 선구적인 도시다. 일일이 다 열거할 수도 없지만 그 중 민속예술은 예나 지금이나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.
현재 진주민속예술보존회에서 옛 자료를 발굴하여 연구하고 원형을 복원하여 지속적으로 보전하고 전승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다. 이 민속예술은 우리 조상들의 충절과 애환이 담겨있고, 민족의 수난기에 숱한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기쁨도 슬픔도 함께 나누며 버티어 온 한(限)이 서린 예술이기도 하기 때문이다.
보존회에서는 국가무형문화재 12호인 진주검무와 경남도 무형문화재 제12호인 진주포구락무, 정재기본무, 입춤, 살풀이춤, 소고춤, 장고춤 등을 보존 전승하는데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. 또 전통악기 분야인 장고, 대금, 피리, 해금 등은 물론 의암별제 배따라기 등의 전승에도 온 정열을 바치고 있다.
특히 의암별제가 열리는 5월의 진주논개제는 아마 세계 어디에 내어놓아도 손색이 없는 대규모 여성제례의식이다. 진주성이 함락되었을 때 가녀린 여인으로서 왜장을 끌어안고 남강에 투신한 논개의 우국충절의 정신을 기리고 그 원혼을 위로하고 추모하는 제사의식이다.
조선시대에는 300명의 기녀들이 3일에 걸쳐 악(樂) 가(歌) 무(舞)를 곁들여 성대하게 봉행하던 제례였다. 지금도 그 역사적 자료를 근거로 진주시에서 예산을 지원하고 진주민속예술보존회원들이 그 원형을 복원하여 의암별제를 이어가고 있는데 그 규모나 장엄함이 종묘제례나 성균관 석전대제에 버금간다 할 수 있을 것이다. 아마 여성이 주관하여 악·가·무를 곁들여 수많은 시민과 함께 올리는 제례는 그 유례가 없을 것이고 실로 장관이다. 이는 단순한 제례의식이라기 보다 충절의 고장 진주인들의 호국정신 호의정신(好義情神)이 그대로 보존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결과이기도 하다.
또 하나 진주민속예술보존회에서 심혈을 기울이고 이는 것은 교방문화의 활성화이다. 교방문화는 고려시대 이후 교방에서 전래된 예절과 함께 가야금 아쟁 해금 대금 장고 등 전통 악기와 진주검무, 아박무, 고무, 포구락무 등을 교육하는 종합예술로서 고려시대부터 이어받은 전통을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는 교방이 설치되어 예인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. 지금은 진주의 민속예술보존회 유영희 이사장님을 중심으로 선배들이 이어온 민속예술에 혼을 담아 그 보전 전승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. 결코 돈이 되는 일도 아니고 크게 명성을 날리고자함도 아니다. 논개의 충절과 진주인의 정신과 혼을 담아 그 정신을 길이 이어가고자 하는 사명감 때문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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